벤처캐피털(VC)업계가 최근 신흥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지역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베트남 현지기업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등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최근 베트남 현지기업들과 잇따라 투자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현지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등 베트남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개최한 '베트남투자환경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는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대거 참석해 현지기업들과 활발한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면밀한 시장 조사를 거쳐 내수관련업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투자업체를 선정하고 현재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베트남사무소의 신형식 이사는 "건자재업체 등 두 곳의 베트남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계약을 위한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이어"베트남은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관련업종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투자후보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IB투자는 내년 하반기께 현지사무소를 개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조사 및 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아주IB투자는 특히 아주캐피탈과 아주산업 등 현지에서 활동하는 그룹 계열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기존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투자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양광선 아주IB투자 상무는 "베트남을 직접 찾아 경제여건 등을 두루 살펴보니 성장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폭락세를 보였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벤처캐피털업계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에서는 호전된 시장분위기를 타고 투자수익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홍세윤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며"이번 방문을 통해 해당기업의 상장준비 상황 등에 대해 폭넓게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의 이철희 투자본부장은 "과거 30년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산업발전의 모습이 지금 베트남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투자를 통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에 베트남시장은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