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다른 회의와 다른 점은 기업 등 민간에 참여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셰르파(교섭대표)회의와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 등의 정부 중심의 정책회의에 초점을 맞췄던 G20은 서울회의에서 비즈니스서밋(B20)을 동시에 개최하며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비즈니스서밋의 역할에 대해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는 위기극복의 디딤돌을 제공했던 재정 부문의 바통을 기업이 이어 받아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밝힌다.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을 중심으로 한 신속한 글로벌 공조가 각 국가의 곳간을 열어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살렸다면 이제는 재정이 피워놓은 불씨를 이어받아 민간기업들이 경제에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민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투자하며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G20 비즈니스서밋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민간 차원에서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체제 전환을 모색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서울 비즈니스서밋의 92개 참여기업(경제단체 제외)가 달성한 지난해 매출은 총 4조달러.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4배, 중국 GDP(4조9,800억달러)의 80%와 맞먹는 규모다. 자산 총액은 30조달러로 한국 GDP의 33배에 달한다. 비즈니스서밋과 G20 정상회의는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G20 비즈니스서밋의 의제인 ▦무역ㆍ투자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이 G20 정상회의의 프레임워크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참석한 CEO들은 의제별로 3개씩 총 12개의 소주제로 팀을 나눈 뒤 회의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특히 소주제협의체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직접 참여해 보다 생산적인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즈니스서밋에서 한국 기업이 주목할 분야를 녹색성장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은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 절감기술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G20을 계기로 녹색성장의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로 무역협회는 직접적인 경제효과 2,667억원과 간접효과 31조800억원 등 모두 31조2,74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특히 G20 정상회의 개최로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고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수출확대 효과가 20조1,427억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가 10조5,749억원 발생하는 간접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국가신용도가 1등급 상승하면 외자차입비가 2,904억원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