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에서 진행된 투쟁일변도의 노사관행에 대해 노조원들이 변화를 요구한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금속노조 탈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상신브레이크 문영희(53ㆍ사진) 노조위원장은 이번 선거결과의 의미를 이같이 해석했다. 문 위원장은 "매년 파업을 하다 보니 파업이 일상화됐다. 그러다 보니 노조원들은 7~8월만 되면 '날씨도 더운데 좀 쉬지'라며 일하기 싫어한다. 일종의 '파업 중독' 증세를 보인다. 파업의 목적 역시 노조원의 권익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투쟁으로 전락했다"며 지난 1998년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한 후 매년 파업을 되풀이해온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은 당장 다음달부터 상급단체에 납부해온 의무금 납부를 중단하는 등 앞으로 민주노총을 탈퇴, 기업별 노조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을 탈퇴한 현대중공업이 잘 나가고 있지 않느냐"며 "그동안 상급단체에 납부해온 조합비를 앞으로는 조합원 복지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회사가 매년 5~6월이 되면 연례행사가 된 파업에 대비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중단을 우려, 특근ㆍ잔업 등을 통해 한달치 이상의 제고를 쌓아놓는 등 불필요한 파업준비금을 투입했다"며 "파업을 하지 않으면 이 비용 역시 조합원 복지 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위원장은 "파업을 안 해도 과거에 비해 조합원들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면서 조합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