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 회장과의 오찬을 신청한 직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기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200대1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접수 받는 이 회장과의 오찬 이벤트에 신청한 직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은 접수 마감일까지 7일 이상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청자 수는 2,00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과의 오찬 신청에 하루 1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종 선발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은 이 회장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하기보다는 일종의 이벤트로 여기고 오찬을 즐기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신청자 마감 이후 1차로 참가 후보를 30~40명가량으로 압축한 뒤 미래전략실 내 인사ㆍ커뮤니케이션ㆍ비서팀 임원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최종 오찬 초청인원 10명을 선택할 방침이다.
최종 대상자 선정 원칙은 각 지원자들이 제출한 '내가 이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의 진정성과 차별성ㆍ독창성이다. 이번 이벤트가 이 회장과의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인 만큼 무거운 분위기의 오찬보다는 참여자 간의 자연스러운 오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 같은 원칙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찬 장소가 어디로 정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 회장은 평소 회장실에서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했지만 이번 직원들과의 이벤트는 소통을 위한다는 취지를 감안할 때 보다 편한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