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워런트' 6일 대거 상장<br>기존 ELW에 '자동 손절매' 안전판 추가… 손실 확대 방지<br>변동성 커지면 갑자기 상품 청산… 기준가격 확인 안하면 낭패볼수도<br>조기종료 발생 기준 모두 달라… 자신에 맞는 상품 꼼꼼히 골라야
| 'KOBA 워런트'가 6일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된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달 24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KOBA 워런트' 도입과 관련한 세미나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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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2조원을 넘을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ELW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가격의 하락과 상승 전망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ELW 투자의 매력이다.
하지만 ELW 투자가 가진 단점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그 동안 레버리지 효과가 높은 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크다는 점,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가격 등락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은 ELW 투자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만약 기초자산 변동성에 대한 영향과 손실 과대 등을 이유로 ELW 투자에 망설였던 투자자가 있다면 앞으로는 조기종료 ELW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달 6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도 'KOBA 워런트'라는 이름의 조기종료 ELW 상품이 대거 상장되기 때문이다.
'KOBA 워런트'는 기본적으로 일반 ELW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조기종료(Knock-out) 조건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상품 마다 설정된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에 따라 기초자산 가격이 이에 도달할 경우 곧바로 매매정지ㆍ상장폐지 과정을 밟게 된다. 손실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 손절매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또 권리행사시 옵션 매수자에게 이익이 발생하는 가격 상태(내가격) 안에서만 발행되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방향 예측만 필요할 뿐 변동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과 하락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ELW에 비해 더욱 투자이해가 쉬워진 셈이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에 가까워질수록 가격등락폭이 커질 위험이 있는 데다가 투자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ELW 상품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6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조기종료 주식워런트증권(ELW)인 'KOBA 워런트'상품은 모두 135개로 기초자산은 모두 코스피(KOSPI)200지수로 구성된다. 상품의 가격이 코스피지수에 따라 등락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는 지수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KOBA 워런트'첫 상장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현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8곳과 맥쿼리,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2곳을 합쳐 모두 10곳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모의시장 테스트에 참여한 나머지 10군데 이상의 증권사도 올해 안에 모두 조기종료ELW 상품을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ELW의 단점을 보완='KOBA 워런트'는 기본적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기초자산 상승과 하락에 따라 콜과 풋에 각각 투자해 시장상황과 무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유동성 공급자(LP)의 존재로 높은 수준의 유동성이 보장된다는 점 등 일반 ELW와 공통된 특징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공통점과 더불어 'KOBA 워런트'는 일반 ELW의 단점까지 보완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기초자산 변동성이 ELW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ELW 보다 크게 줄였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외가격(권리행사시 옵션 매수자에게 손실이 발생하는 가격 상태)에서도 거래가 되는 일반 ELW와 달리 'KOBA 워런트'는 내가격 구간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므로 ELW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일반 ELW와 달리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가격이 올라가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크게 완화됨에 따라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코스피200지수의 방향성만 예측해 투자에 나서면 된다.
또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 설정에 따라 일반 ELW처럼 원금을 몽땅 잃어버릴 위험이 사라진 것도 장점이다. 기준가격에 기초자산 가격이 도달하는 경우 ELW가 자동적으로 증시에서 퇴출되면 조기종료 평가가격과 권리행사가격과의 차이와 최소잔존가치 중 더 큰 금액이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이 경우 투자자는 대체로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가액의 5~10% 수준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손절 가격을 정한 투자자라도 막상 손절매 시점이 되면 망설이다가 더 큰 손해를 보기 일쑤인데 'KOBA 워런트' 투자 시엔 이런 부담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밖에 변동성이 커진 장세일수록 일반 ELW에 비해 조기종료 ELW가 변동성에 둔감하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 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국내 증시보다 앞선 지난 2006년 6월 조기종료 ELW인 CBBC를 도입한 홍콩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해 CBBC의 거래대금 규모가 일반 ELW를 추월하기도 했다. 2006년 당시만 하더라도 CBB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5억원으로 일반 ELW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9,799억원)에 비해 크게 적었으나 지난 해엔 CBBC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134억원에 달하며 일반 ELW(1조6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KOBA 워런트'가 상장되면서 투기성 수익추구의 외가격 종목 편중 현상이 해소되고, 변동성 영향이 최소화돼 ELW의 가격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일반 ELW의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조기종료 워런트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레버리지의 투자 매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기준가격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전문가들은 그러나 조기종료 조건이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진 않는다고 조언했다. 만약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투자자도 모르는 사이 투자상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투자시 예상했던 주가 방향과 일시적으로 다른 흐름을 보이더라도 다시 만회할 여지가 있는 일반 ELW와 달리 조기종료 ELW는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에 도달함과 동시에 매매거래ㆍ상장폐지가 진행된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DS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조기종료 ELW를 상장한 해외의 경우에도 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장중 한 순간이라도 변동성이 커지면 어느 순간 갑자기 상품 자체가 청산돼 버린다는 점"이라며 "조기종료 ELW의 경우 투자자들이 기준가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투자했을 때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KOBA 워런트'를 주로 단기투자 방법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투자 방식으로 워런트를 묻어둘 경우 순식간에 수익을 만회할 기회 조차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상무는 "'KOBA 워런트'의 조기종료 기능은 손실폭을 줄인다는 장점도 되지만 한번 청산되면 손실을 돌이키지 못한다는 단점도 된다"며 "투자기간을 단기로 잡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에 다가갈수록 변동성이 매우 커지는 점도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KOBA 워런트'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에 다가간다는 것은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기초자산가격이 다시 기준가격에서 멀어질 경우 이를 이용해 엄청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 ELW의 가격은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 김재규 현대증권 ELW운용팀장은 "기준가격 근처에선 ELW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을 매우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이 상품 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과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초자산가격과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 사이의 간격이 너무 가까울 경우 레버리지 효과는 높을 수 있지만 상품 청산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반면 기초자산가격과 기준가격 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면 레버리지 효과가 줄어드는 만큼 청산 가능성도 감소하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상무는 "이번에 상장되는 'KOBA 워런트'의 경우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지수로 같지만 조기종료 조건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 맡는 투자상품을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 각종 교육 기회 제공=조기종료 ELW라는 상품이 아직 투자자들에게 생소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레버리지를 낮췄다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을 갖고 있는 상품인 만큼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은 충분히 학습한 후 투자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맥쿼리증권은 키움증권과 함께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KOBA 워런트'를 포함한 ELW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KOBA 워런트'에 대한 교육자료 마련에 중점을 두고 웹사이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교육세미나 등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달 17일에 ELW 홈페이지인 '트루워런트'를 새단장한 데 이어 28일부터 29일까지 투자자 교육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 증권사는 또 9일 'KOBA 워런트' 투자법에 대한 책까지 시중에 발간한다. 이밖에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치고 투자자 대상 교육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