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지난달 '자동차 왕국'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체 승용차 모델중 판매 순위 7위에 오르며 10위권 내에 처음 진입했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월별 판매순위 '톱10'에 낀 것은 1980년대 후반 엑셀이 미국시장을 휩쓴 이후 처음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미국에서 11월 한 달간 1만4천216대가 팔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176종의 승용차중 7번째로 많이 팔렸다.
쏘나타는 10월에만 해도 9천676대의 판매로 17위에 머물렀지만 한 달만에 판매량이 46.9%나 급증, 무려 10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11월 한달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도요타의 캠리로 2만9천707대가 팔렸고 도요타 코롤라(2만3천718대), 혼다 시빅(2만3천695대), 혼다 어코드(2만3천548대) 등 일본 업체가 1-4위를 휩쓸었다.
이어 GM 산하인 시보레의 임팔라(2만3천57대)가 5위에 올랐고 닛산 알티마(1만5천154대)가 쏘나타에 간발의 차로 앞서 6위를 차지했다.
쏘나타의 뒤를 이어 폰티악 G6(1만4천175대), 시보레 코발트(1만3천507대), 크라이슬러 300(1만2천647대) 등이 톱10에 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톱10에 든 것은 80년대 후반 연 20만대 이상 미국으로 수출됐던 엑셀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면서 "베르나와 엘란트라 등 이후 등장한 인기 수출 모델들도 10위에는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엑셀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품질로 곧 인기가 수그러들었다면, 쏘나타는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로 미국시장에서 평가받은 것이어서 톱10의 의미도 남다르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쏘나타 생산대수가 지난 10월부터 월 2만대로 정상화됐다"면서 "12월에는 판매량도 2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쏘나타의 판매 증가가 과도한 인센티브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송은빈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쏘나타의 대당 인센티브는 2천달러로차량 판매가의 10%를 넘는다"면서 "향후 인센티브를 정상적인 수준인 5%로 내린 뒤에도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