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연계해 오는 10~11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총집결한다. 15명의 국내 참석자들은 사전모의 회의를 갖고 산하 경제연구소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는 등 토론 최종 점검 태세에 돌입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3일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유일한 컨비너(회의주재자)로 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신재생에너지 소주제 부분을 이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워킹그룹 참가 기업들과 콘퍼런스 콜, 비디오 콘퍼러스 등을 수차례 갖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프라ㆍ자원개발에 참여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할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 행사 당일 회의진행 방향과 사안별 발언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해외 CEO들과의 직접 사전 미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의 발표 내용과 CEO들의 일대일 미팅 일정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무역투자 분과위원회에 참가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향후 무역 및 교류ㆍ협력 증대 방안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균형을 찾는 관점으로 FTA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소속 워킹그룹 내 다른 제조사, 금융사, 경영단체 등과 함께 FTA를 위한 민간기업 차원에서의 협업 및 공조체제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녹색성장의 에너지 효율 소주제 보고서 작성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허 회장은 녹색성장 로드맵 작성 과정에서 대ㆍ중소기업 간 에너지 효율화 기술지원을 통해 진정한 '녹색 상생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기업 사회적 책임 분과 회의 발언 내용 등을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특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청년실업ㆍ의료접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육성 분과에 참석하는 구본무 LG 회장은 LG그룹 5대 상생과제를 토대로 해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CEO들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서밋을 사업 기회 발굴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금융분과 인프라ㆍ자원개발 부분에 참여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촉진 및 펀딩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한편 관련 분야 기업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각국 정상 및 기업 CEO들과의 면담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에너지 회수 설비에 1조4,000억원을 투자, 에너지 효율 향상에 앞장서 온 포스코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등 라운드테이블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중국과 호주의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ANZ와 일대일 미팅을 추진하는 등 이번 비즈니스 서밋을 글로벌 네트워킹 확보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 참석하는 박용현 두산 회장은 보건원조 정책 담당자와의 인터뷰, 한국의 원조 사례 등을 참조해 실질적인 제언을 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0일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일에도 하루 종일 행사장을 지키며 해외 주요 경제인들과 교류를 나눌 계획이다. 이들과 달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12일) 일정 관계로 비즈니스 서밋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약 이 회장이 불참할 경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이 참석한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CEO들이 전세계 정·재계 VIP들 사이에서 손색 없는 토론을 펼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선진국 주요 기업들과 신흥국의 대표기업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활용, 이들 CEO와 인맥을 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