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오롱 구조본 5년만에 부활

이웅열회장 "계열사 직접 챙기겠다" 의지<br>6개 팀으로 구성된 '경영전략본부' 발족<br>사업 통합·조정등 그룹혁신 적극 나설듯

이웅령 코오롱회장 '혁신 전도사로' 구조조정·현금흐름 중시·성과문화 정착 선언"무사안일·보신주의 발붙일곳 없다" 메시지도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혁신의 화신'으로 변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매일같이 각 계열사 팀장급과 토론하고, 혁신과제를 제시하는 등 혁신경영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기회가 있을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무사안일주의와 보신주의는 이제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다" 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거듭나는 코오롱을 위해= 이 회장의 혁신경영의 구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초 과천 그룹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혁신적인 구조조정', '현금흐름 중시경영', '성과문화의 정착'을 3대 기조로 하는 '턴어라운드 2005'를 전격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던 코오롱 임직원들은 '설마'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6개월이 훌쩍 넘긴 지금은 코오롱 그룹이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작업장 곳곳에서 2~3명만 모이면 '혁신'을 얘기하고 있고, 신속한 업무보고 체계와 상시적 업무혁신 등의 내용을 담은 8대 혁신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9일 각 계열사에서 선정한 142명의 '체인지 리더'들이 2주 가량의 워크숍을 마치고 현장으로 되돌아 가는 이달 중순께는 그룹 혁신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인지 리더는 그룹의 혁신을 추진해 갈 핵심 인력들로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특별히 양성되고 있다. ◇"무사안일, 발붙일 곳 없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 과천 본사에서 전 계열사로부터 엄선한 체인지리더 142명을 모아 놓고 "그룹의 성공적인 변화ㆍ혁신을 위해 적극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코오롱은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가 발붙일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이제 코오롱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체인지 리더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면서도 혁신을 유독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한 임원은 "이 회장의 혁신의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쟁사에 뒤지는 부문은 직접 챙긴다=이 회장은 그룹 혁신을 위해 경영전략본부 역할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우선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간 업무영역 등을 통합ㆍ조정하는 기능을 맡고, 다른 그룹에서는 보기 드물게 윤리경영팀을 전략본부에 신설, 윤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인사팀을 보강해 그룹 전체의 인사를 총괄할 것으로 보여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전략기획팀 역시 각 계열사별로 자율성이 보장돼오던 전략과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합ㆍ조정하고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들은 사업성과를 전략본부로 우선 보고하고 실적이 부진한 부문에 대해서는 부서장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이 회장이 계열사 사업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이밖에 그동안 수세적이고 소극적이던 그룹 홍보팀 기능을 강화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그룹 이미지를 재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현장경영도 강화= 이 회장은 지난 6월 코오롱유화㈜의 중국 쑤저우 공장을 시작으로 7일 코오롱글로텍㈜의 장짜강 공장, 8일 FnC코오롱 상하이 법인, 9일 ㈜코오롱의 인도네시아 필름공장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잇달아 방문, 글로벌 현장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는 화섬산업의 발전과정을 통해 습득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품목과 시장을 미리 발굴하여 투자해왔다. 그 값진 열매 중의 하나가 아시아 생산기지이며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과 토양을 계속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그룹중흥 의지를 내비쳤다. 입력시간 : 2005/08/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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