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 동요프로 외면 안타까워요"

대한민국 동요대상 수상<br>KBS '열려라…' 홍성민PD


“아이들이 동요를 멀리한다는 건 편견입니다. 접할 기회만 만들어주면 친숙해지는 건 시간이 문제죠.” KBS 1TV ‘열려라 동요세상’(사진)이 지난 23일 제17회 대한민국 동요대상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로운 이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된 99년 10월부터 계속 맡아온 홍성민PD. 홍PD는 인터뷰에서 큰 상을 받았다는 기쁨과 함께 “공중파TV에서 동요 프로그램이 점점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열려라…’는 지난 27일로 195회를 맞은 동요 전문 프로그램. 그러나 프로그램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92년 이후 끊긴 동요 프로그램의 맥을 이어받았지만 개편 때마다 평일 낮, 일요일 아침으로 시간대를 옮겨 다니기 일쑤였고 2001년 가을부터 6개월 가량은 격주로 방송되는 비운도 겪었다. 현재 ‘열려라…’는 2001년 EBS-TV ‘고운 노래 맑은 노래’가 폐지되고 올해 EBS-FM ‘오후의 음악 선물’이 개편되면서 국내 유일의 동요 전문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하지만 한 회 제작비는 웬만한 쇼 프로그램 유명MC 출연료의 2주분에 불과할 정도로 제작 여건은 열악하기만 하다. 토요일 오후 1시10분이라는 시간대 탓에 시청률은 2% 남짓. 그러나 홍PD는 “동요의 생명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MBC ‘전파견문록’, KBS2 ‘해피투게더’ 등 많은 어른 대상 TV프로들이 어린이나 동요를 주요 소재로 쓰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홍PD는 이런 현상을 반겨 하면서도 “아이들이 어른들의 놀잇감으로 전락하는 것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KBS는 지난해까지 부산총국이 주최했던 ‘창작동요대회’를 올해부터 서울로 무대를 옮긴다. 8월 28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이 직접 노래말을 지은 노래들로 꾸며지며 예심을 거친 12개 팀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에선 어린이 뿐 아니라 초등학생을 포함시킨 어른들도 무대에서 노래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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