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언발에 오줌누기' 그치나

20~25개 대학에 연 600억 지원

프라임 사업의 10분의1 수준

관심 떨어져… 실효성 우려

교육부가 사회 수요에 부합하도록 대학 인문학을 개편하기 위해 연간 최대 600억원을 지원한다. 공학·융합 교육 위주로 학과 간 대규모 통폐합을 유도하는 프라임(PRIME) 사업에서 소외된 인문대학 개편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학의 공학 육성 지원 예산과 비교할 때 사실상 10분의1에 불과해 벌써부터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의 기본계획을 확정ㆍ발표했다. 이 사업을 통해 교육부는 20∼25개 대학에 5억원에서 최대 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연 600억원 규모로 최대 3년간이다. 각 대학은 △글로벌 지역전문가 양성 △인문학과 실용학문의 융합 전공 확대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교육 강화 등으로 사업 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들 네 가지 중 선택하는 것 외에도 대학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다른 발전 계획을 세워도 된다. 교육부는 내년 2월 사업계획서를 받아 3월까지 지원 대학 평가ㆍ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연간 1,200억원 지원의 절반 정도만 예산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대학의 참여 유인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공학계열 위주로 대규모 정원 조정 및 학과 개편에 따라 한 대학에 최대 3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에 참여한 곳은 코어 사업을 신청할 수 없는 점도 대학가에서 지원을 꺼리는 요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주로 서울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가는 프라임 사업을 준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서 인문학 진흥에 얼마나 관심이 갈지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에도 어느 정도 인문학에 대한 보호 부분이 들어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인문학이 위상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유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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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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