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뇌물대국' 인식 여전

기업인 뇌물공여 세계19개 수출국중 중국이어 2위부패지수도 세계 50위... 타이완.브라질보다 뒤져 한국과 중국이 세계 19개 수출국 가운데 기업인들의 뇌물 공여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또 국제투명성기구(TI)가 99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99년 부패도인식지수(CPI) 순위에서도 50위를 기록, 한국 사회는 아직도 「뇌물 대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TI는 20일 갤럽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한국, 러시아, 인도 등 14개 개도국의 기업인 등 7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이 19개 수출국중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뇌물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인들의 뇌물 공여가 가장 적은 것으로 인식된 「깨끗한」 나라로는 스웨덴이 꼽혔으며, 호주와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인식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한국의 CPI는 자메이카, 리투아니아와 같은 3.8에 머물러 99개국 가운데 50위에 그쳤다. 이는 타이완(28위)은 물론 남아공(34위), 브라질(45위) 등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한국은 투명성을 기준으로 볼 때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반면 덴마크(10.0)와 핀란드(9.8)는 각각 1, 2위를 차지,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나라로 꼽혔으며,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싱가포르(9.1)가 7위에 올라 수위를 차지했다.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CPI가 7.5를 기록해 18위를 차지했으나, 설문조사 결과 자국 기업의 영익을 위해 부당한 정치 압력이나 금융 제재를 가장 많이 가하는 나라로 지목됐다. 한편 사업 분야별로는 공공사업 계약과 건설분야에서 뇌물 비리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기업인들중 65%는 「공공부문의 낮은 봉급」이 뇌물 수수에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밖에도 「공무원의 면책」(63%)과 「정부의 두둔」(57%)) 등이 부패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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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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