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개미’ 삼성전자 쥐락펴락

30대 슈퍼개미가 삼성전자를 주무르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계좌 예탁금 규모가 400억원에 달하는 개인투자자가 등장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를 흔들었다. 슈퍼개미의 정체는 이 날 오전 D증권 전주지점 창구를 통해 25만주의 삼성전자 매물이 쏟아지며 드러났다. 전일보다 2.1% 오른 33만원으로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슈퍼개미의 매물로 오전 상승폭이 둔화됐다. 또 거래량도 올들어 평상시의 두배 수준인 100만주를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장중 삼성전자의 주가를 감안하면 25만주의 매도가액이 812억원에 이른다며 개인투자자로서 엄청난 투자규모에 놀라고 있다. 슈퍼개미는 전일 옵션만기에 쏟아진 프로그램매물 가운데 삼성전자 25만주를 사들인 후 이날 이를 전량 매도해 하룻만에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증권에 따르면 슈퍼개미는 30대의 전업투자자로 지난해부터 D증권 전주지점에 거래를 시작해 하이닉스반도체ㆍ현대차ㆍ국민은행 등 주로 물량이 많은 종목을 번갈아 투자하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이 슈퍼개미의 일일 매매물량이 수천만주를 넘었었다고 D증권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조차도 개인투자자의 단타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매매규모가 큰 만큼 미수규모도 상당한 만큼 D증권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D증권 전주지점은 슈퍼개미를 붙잡아 두기 위해 타사는 물론 자사내에서도 철저하게 슈퍼개미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각종 편의를 보장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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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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