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 이후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들의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져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IPO 선진화 방안이 적용된 이후 상장한 주식들의 수익률이 그 이전에 상장한 종목들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모두 39개로 선진화 방안 이전에 상장한 21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 21일 종가기준)은 38.09%였지만 그 이후에 상장한 1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7%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부 공모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채권펀드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공모주 펀드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선진화 방안 이전엔 뮤추얼 펀드도 기관투자가의 자격을 가졌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에 이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익증권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돼 편입 가능한 물량이 줄었다”며 “또 신규 상장 종목의 수익률도 이전보다 좋지 않아 공모주 펀드의 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양투신운용은 이런 이유로 IPO 선진화 방안 이후 국내 공모주 펀드의 추가 모집을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도 “선진화 방안 이후 IPO가 증권사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과거에 비해 공모주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줄어들었다”며 “지금은 IPO 방안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 지만 선진시장처럼 안정되면 공모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대략 15% 수준으로 수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는 크게 채권과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상품과 채권, 공모주 외에 일반주식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이 때문에 같은 공모주 펀드라도 수익률 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채권과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안정혼합’ 시리즈는 1개월 수익률(20일 기준)이 0.25~0.36%에 그쳤지만 채권ㆍ공모주 외에 일반 주식에도 투자하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액티브플러스안정혼합’ 시리즈는 5.33~5.58%에 달해 채권혼합펀드(한국펀드평가 기준)의 평균 수익률 4.59%보다 높았다. 성창훈 하나UB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공모 시장이 과거처럼 들어가기만 하면 수익이 나는 시장은 아니다”면서도 “공모를 한다고 해도 이를 모두 편입할 필요가 없고 밸류에이션이 적당하다고 판단됐을 때만 배정받으면 되기 때문에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