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반도 평균기온 10년간 0.5도 상승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0.5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6% 가까이 증가하는 등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12.8도로 평년(1971~2000년) 평균기온보다 0.5도 상승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7도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년대 들어 기온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또 이 기간 겨울철 평균기온이 0.7도 상승해 갈수록 겨울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도시인 대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기온이 14.9도로 평년보다 0.8도나 뛰었다. 하루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여름날은 119.7일로 10년전보다 1.8일 가량 늘었다. 이는 대기순환이 잘 되지 않는 분지에 위치해 있다는 지형학적 특성으로 인해 온난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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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2000년대 들어 여름철 최고 기온이 매년 경신되는 등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적도 부근의 열대지방보다 우리나라가 속한 온대 지역의 기온상승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수량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연간 평균 강수량은 1388.7mm로 평년보다 76.6mm(5.8%) 늘었다. 봄ㆍ여름과 겨울철 강수량은 변화가 없었으나, 주로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날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조 과장은 “온난화 현상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온대지역에 속한 데다 급속한 경제발전의 영향까지 겹쳐 다른 나라에 비해 온도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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