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스公 “후폭풍 부나”

사상 첫 민간인출신 CEO 유력<br>전임사장 해임 관련 문책성 인사 불가피<br>도매·網사업 분리등 구조개편도 활기띨듯

가스공사에 민간인출신 사장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분당에 있는 가스공사 전경

국내 가스산업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내부출신 사장도 건너뛰며 사상 첫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가스공사와 업계에 불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사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가스공사 사장에 이수호 LG상사 부회장 또는 신현주 전 LG건설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3일자 5면 참조 민간출신 사장이 올 경우 내부적으론 인사혁신을 넘어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이뤄질 전망이며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의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으론 가스직도입, 가스운송선사 설립 등을 놓고 불거진 가스공사와 관련 업계 간 경쟁 및 갈등구도가 어떻게 수습될 지 주목된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능동형으로 바뀌며 확대될 전망이다. ◇가스공사 인사폭풍 불 듯 = 가스공사는 지난 3월 공기업 사상 최초로 사장이 해임되는 풍파를 겪었다. 신임 사장이 올 경우 유례없는 7개월 간의 경영공백을 초래한 ‘사장 해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사장을 보좌했던 부서 및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관심이다. 또 감사원 감사 및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지적된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관행과 가스요금 과다 징수 등 경영상의 난맥상을 초래한 인물 및 부서에 대한 인사권 행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영화법의 적용을 받는 가스공사의 향후 구조개편을 신임 사장이 어떻게 이끌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가스공사의 민영화 추진은 중단된 상태지만 도매와 망사업 부문을 분리, 복수의 도매사업자를 두는 방안이 다시 구체화될 것이 유력하다. 이 과정에서 민간 CEO와 가스공사 노조간 대결이 불가피해 신임 사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 지도 관건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가스공사에 혁신을 넘어 일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임 사장이 해임되면서부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가스업계도 지각변동 온다 =지난해 매출액 9조1,500억원의 가스공사는 업계의 공룡이다. 세계 2위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 한국의 가스도입을 사실상 독점하며 전국에 거미줄처럼 흩어진 가스관과 대형 저장기지를 보유, 전국의 도시가스사와 발전소, 공장등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모든 천연가스는 가스공사의 손을 거치는 셈이다. 이 같은 가스공사의 장악력을 각 기업과 업계는 이해관계에 따라 느슨하게 하거나 혹은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발전사와 포스코, 정유업계 등은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스 직도입을 줄기차게 추진하는 한편 민영화 등을 통해 가스공사의 독점을 깨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면 현대ㆍSKㆍ한진해운 등은 가스공사의 엄청난 가스수입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스공사와 공동으로 합작선사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당연히 합작에서 배제된 선사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임 사장이 본격적인 키를 잡게 되는 다음달, 가스공사를 둘러싼 이들 이슈가 향후 진행방향의 가닥을 잡게 되면 그 영향은 업계에 일파만파가 된다. 아울러 해외사업에 강한 열정과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사장이 등장할 전망이어서 ‘동네가게’ 수준이던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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