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영웅전 제11보

덜컥 받으면 큰일이 난다제11보(117∼137) 흑17. 이 수가 절묘한 승착이었다고 우칭위엔이 극찬했다. 백대마를 살려 주더라도 상변의 백진을 유린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이긴다는 냉정한 계산이 담긴 수. 동시에 이 수는 무서운 함정을 파는 수였다. 만약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덜컥 받으면 흑2·4로 희생타를 던진 후에 흑6·8로 포위하여 백이 전멸한다. 백9 이하로 저항해 보아도 흑18로 그만이다. 백18 이하 24로 궁도를 넓힌 것은 당연했지만 백28로 차단을 고집한 수가 나빴다. 백28로는 29의 자리에 두어 확실히 살아두고 백 「가」로 중앙의 보강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이시다9단은 그 코스면 어차피 진다고 보고 흑대마의 포위망에 흠집을 내고 본 것이었다. 백30으로 웅크린 것은 궁여지책.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몰고 3으로 사는 것은 흑4의 절단이 있어 백의 낭패. 흑31은 「나」에 꽉 잇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34의 잽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되어 흑은 나중에 큰 위기를 만나게 된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5/18 17:54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