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이 올해 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양 시장이 살아나면서 수년간 지지부진 했던 정비사업지의 추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공급될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 중 일반분양 물량은 4만 7,304가구로 조사 됐다. 이는 올해 정비사업 일반분양 2만 7,575가구 대비 71.5%(1만9,729가구) 많은 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장기간 침체 됐던 부동산 경기가 규제 완화, 매수세 및 분양시장 회복으로 정비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곳들이 증가했다”며 “특히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 또는 이주가 임박했다가 중단됐던 정비사업들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비사업 일반분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남·강동 등 재건축 일반 분양 물량 풍성=재건축 시장은 서울 강남권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개포주공3단지·개포주공2단지·개포시영 등 개포지구 내 3개 단지에서 상반기 중으로 722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 첫 적용 사업지가 될 개포주공3단지는 총 1,235가구 가운데 73가구가 6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이외 삼성물산이 재건축하는 개포시영과 개포주공2단지는 각각 204가구, 445가구를 상반기 중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강동구 고덕지구에서도 재건축 단지가 쏟아진다. 현대건설·대우건설·SK건설이 재건축하는 고덕주공2단지는 전체 3,381가구 중 1,460가구를 6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롯데건설이 고덕주공7단지를 1,761가구로 재건축 해 이중 87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우미건설이 강원 춘천 후평주공3단지를 1,795가구로 재건축 해 800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1만 6,000여 가구가 재건축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서울·부산 재개발 사업지에서 1만 가구 이상 일반 분양=내년에 예정된 재개발 사업지 일반분양 물량은 약 3만 1,000여 가구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1만 가구 이상이 쏟아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흑석뉴타운, 장위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 등 총 6개 뉴타운에서 4,500여가구가 분양된다. 오는 5월 대림산업이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40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같은 달 8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222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에서 각각 564가구와 876가구를 분양하며,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서도 5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주로 하반기에 분양이 몰렸다. 상반기 중엔 1,550가구가 분양되며 하반기에만 9,800여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3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연제구 연산2구역에 552가구, 4월에는 GS건설이 연제구 거제동에 535가구를 분양한다. 이외 지방에서는 효성이 경남 창원시 석전동에 772가구(6월), 현대산업개발이 경북 구미시 원평동 원평1구역에 658가구(11월)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