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불성실 공시

징기즈칸의 군대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동력은 기마병이 중심이 된 강력한 군대였지만 징기즈칸의 중국인 심복이었던 야율초재(耶律楚材)가 만든 몽골제국 법전(法典)에 근거한 합리적인 인재등용도 제국 건설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법전은 인재 등용에 큰 비중을 두고 만들어졌는데 그 내용 중에는 승전을 보고할 때에는 자신의 공을 크게 내색하지 않는 반면 패전보고 때는 자신의 잘못을 많이 지적하는 장수에게 오히려 높은 평점을 주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반성함으로써 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취지의 법조문으로 보여지는데 최근 국내 일부 기업의 불성실한 공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유리한 내용은 일부러 부풀리고 불리한 내용을 숨기는 식의 공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기업이라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