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로운 50년 위해선 中企육성 팔 걷어야"

[그레이트 체인지 코리아] ■ 孫회장의 걱정어린 충고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재계의 '어른'답게 인터뷰 내내 차분한 어조를 이어갔다. 그런 그가 딱 한순간 목소리를 높이고 과도한 손동작을 썼다.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다. "현재의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한때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이 더 발전하고 좋은 기업이 나와야 한국경제의 새로운 50년의 역사가 쓰여질 수 있습니다." 손 회장은 중소기업 육성에 한국경제 미래가 달려 있다고 확신했다. 손 회장이 첫번째 중소기업 육성방안으로 꼽은 것은 상속세 인하. 다소 민감한 문제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상속세 인하는 대한상의 차원에서도 줄곧 주장해오던 바다. 손 회장은 "상속세가 너무 높다 보니 중소기업인들의 사업의욕이 줄어들고 기업인들이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각종 편법을 쓰다 보니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낼 것을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속세를 낮춰 떳떳하게 세금을 내고 가업을 물려줄 수 있어야 경영의욕과 연속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대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에서 오너십 경영체제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을 일으켜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한 세대의 노력이 필요한데 상속세 때문에 가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100년을 내다보는 경영이 어렵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외면하는 젊은이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연봉과 복지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도 대기업 못지않은 곳들이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젊은이들이 웅지를 더 펼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안정된 직장만을 추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 않는 젊은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대한상의 차원에서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홍보 ▦대기업 기술 중소기업 이전 ▦대기업 퇴직자 중소기업 재취업 등이 대한상의가 내놓은 중소기업 지원정책이다. 손 회장은 "훌륭한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기업은 인력난을,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다"며 "한국경제 성장과 50년을 함께한 서울경제신문이 훌륭한 중소기업을 많이 알리고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약력 ▦1939년 서울 ▦1957년 경기고 ▦1961년 서울대 법학과 ▦1968년 미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MBA 취득) ▦1968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근무 ▦1973년 삼성화재해상보험 이사 ▦1974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전무 ▦1977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199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1993년 CJ 대표이사 부회장 ▦1994년 CJ 대표이사 회장 ▦1995년 CJ그룹 회장 ▦2005년 대한ㆍ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