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M&A·IPO "내년 더위축"

이라크戰등 불확실성 증가로 부진 전망속자본시장 침체→기업경쟁력 약화등 우려 세계 자본시장 동향의 바로미터인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내년에도 부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기업 M&A 활동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보인 IPO 시장이 내년에도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본시장 침체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 투자 위축 등으로 연결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A 시장, 내년 말께나 반등할 듯=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의 M&A 시장 규모는 1조1,980억 달러로 지난해의 1조7,000억 달러보다 5,000억 달러 정도 감소, 극도의 침체 양상을 보였다. 기업들의 M&A 활동이 이처럼 위축되는 것은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것은 물론이고 미 기업 스캔들 파문 이후 실제적인 M&A 단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사전검토와 기업 실사과정이 점점 까다로워 진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M&A 시장의 시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 도이체방크의 돈 존스톤은 "올해 M&A 활동이 위축됐다고 내년에 반등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불확실한 경제 환경은 M&A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IPO 시장도 위축 벗어나지 못할 듯=IPO 시장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여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270억 달러로 8년래 최저치며, 실행 건수 역시 82건으로 79년의 61건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또 전세계 증시의 IPO 규모도 66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줄어드는 등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IPO 시장이 최악의 한해를 보냈지만 내년에 회복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당장 기업의 각종 회계 스캔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IPO 대상 기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세계 증시가 크게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도 IPO 시장 활성화에 짐이 되고 있다. 실제 투자분석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에서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겨우 2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질 것이며 투자은행들 역시 수익 구조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