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수겸 화가 조영남씨 개인전

40년 작품세계 150여점 봬… 대전 아주미술관 28일부터


가수 겸 화가라 하여 ‘화수(畵手)’라 불리는 조영남(62)씨의 개인전이 대전 아주미술관에서 28일부터 내년 2월8일까지 열린다. 3개 층 전시공간에서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화가의 40년 작품세계를 되짚어보는 대규모 미술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미술도 예술도 재미있게 즐기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작가론에 입각해 전시제목은 ‘재미아트-삼팔광땡 조영남전’. 상황에 따라 중의적으로 쓰이는 ‘재미있다’란 표현은 ‘익살스럽다’(funny)는 말랑한 뜻, 혹은 ‘흥미롭다’(interesting)는 사뭇 진지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친근한 화투를 예술의 장으로 끌어들여 쉽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만 그 속에는 민화양식으로 그려진 화투그림의 허구성과 해학, 놀이문화에 대한 한국적 정서, 현대미술의 난해함과 편견에 대한 반기가 숨어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그의 작품들은 유명세에 가려졌던 작가적 재능을 재조명한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 같은 빨간 화투 뒷면 그림, 마르셀 뒤샹의 ‘샘(변기)’에 버금가는 놋요강 설치작품, 조르주 브라크를 연상하게 하는 입체주의 화풍이 눈길을 끈다. 태극기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 바둑돌ㆍ와인병 코르크ㆍ싸리나무ㆍ대바구니 등 일상적 소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기발함은 앤디 워홀 못지않은 동시에 고유한 작가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1976년 인사동 첫 전시 이후 30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고 2006년에는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담은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을 출간했다. 이재흥 아주미술관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아이콘으로서 조영남 화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며 “중국 베이징 수도박물관을 시작으로 일본ㆍ독일ㆍ폴란드 등지의 미술관급 전시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관람료 3,000~5,000원. (042)86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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