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림산업이 6,725세대를 한방에 분양해 미분양 우려를 낳았던 ‘용인 한숲시티’가 결국 66% 가량인 4,000세대 이상이 안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림산업이 400여명을 동원해 조직분양에 들어갔습니다. 업계에서는 100명 이상이 벌떼처럼 붙는다고 해서 조직분양을 ‘벌떼분양’이라고도 하는데요. 용인한숲시티의 밀어내기 분양상황,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림산업이 용인시 처인구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용인한숲시티는 지상 29층, 67개동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내 6개의 대규모 테마파크와 스트리트몰을 설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3.3㎡당 평균 790만원의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평균 청약경쟁률은 2대 1, 최고 126대 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대로 용인한숲시티 일반분양 물량은 6,725세대중 66%가 미계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계약을 합쳐 미계약률은 45% 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용인한숲시티 조직분양 관계자
“저희한테 공개된 것은 4,000개고요. 팀한테 공개한 게 4,000개면 본부에 공개된 것은 4,500개 정도 될 것이고… 또 본부장도 모르는 숨어있는 호수들이 있거든요. 지금 미분양이 4,500개 이상 남았다고…”
사정이 이렇자 대림산업은 미계약 해소를 위해 이른바 ‘벌떼분양’, 즉 조직적인 아파트 팔기에 나섰습니다. 70개팀, 400여명 규모입니다.
조직분양팀들은 원청대행, 대대행, 그 밑으로 본부를 책임지는 복수의 총괄본부장과 일반 본부장, 팀장, 팀원 등으로 조직돼 있습니다. 한팀이 6~7명 정도입니다.
[녹취] 용인한숲시티 조직분양 관계자
“총괄본부장이 딱 현황판을 보면서 마치 나온 것처럼 “아 이게 딱 하나가 있는데 이걸 (계약하려면) 바로 입금시키셔야 한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총괄본부장은 팀끼리 고객이 겹칠 경우 분쟁해결을 하고, 숨겨놓은 물량을 빼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요자들이 첫 상담자를 기억 못해 다른 팀에 연결되면 분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팀원은 방문객에게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팀장은 팀원이 넘겨준 고객정보를 활용해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때문에 팀원은 손님의 성향, 취미 등 개인정보까지 얻어내야 합니다.
업계관계자는 용인뿐만 아니라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도 조직분양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도권 분양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져온 용인한숲시티에서 대규모 미계약이 나오면서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