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 이번엔 EU와 힘겨운 승부

EU, 윈도·미디어플레이어 분리방안 검토미 정부와의 반독점 소송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에는 유럽연합(EU)과의 힘겨운 승부를 치르게 됐다' EU 집행위원회가 MS의 윈도-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끼워 팔기를 '불공정 경쟁 행위'로 규정, 윈도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 이를 시작으로 EU는 MS의 독점 행위에 대해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MS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끼워 팔기' 전략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미디어 플레이어는 인터넷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MS는 윈도에 이를 무료로 묶음판매하는 전략으로 경쟁사인 리얼네트웍스를 시장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리얼네트웍스는 지난 90년대 MS가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윈도에 끼워 팔아 경쟁사인 넷스케이프를 고사시킨 점을 상기시키며 이에 대한 제재를 주장해 왔다. EU 집행위원회가 실제로 윈도와 미디어 플레이어를 분리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같은 문제로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는 미 정부-MS간 반독점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MS는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더 큰 문제는 MS가 윈도에 끼워 팔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비단 미디어 플레이어 뿐이 아니라는 점. MS는 윈도 최신 버전 윈도XP에 현재 12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묶음 판매하고 있어 EU 집행위의 조치가 다른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분리로 이어질 경우 윈도는 '발톱빠진 호랑이'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MS는 이에 대해 "윈도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부터지만 시장에 아무런 악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근거로 리얼 미디어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70% 이상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EU가 MS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상황. 미국의 철강 긴급 수입 제한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EU가 최근 미 업체들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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