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업계 "국제전화시장 지켜라"

"인터넷 전화, 파격적 통화료 앞세워 시장 위협"<br>KT등 번호이동 앞두고 할인 요금제 도입 잇달아


파격적인 통화료를 앞세운 인터넷전화가 국제전화시장을 크게 위협하자 기존 통신업계가 국제전화요금 할인제를 잇달아 도입,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화 이용률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속도가 빠른 데다 내달부터 070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성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기존 업계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제전화 1위업체인 KT는 29일 주요 13개 국가에 대해 한국에서 거는 국제통화 요금은 물론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까지 동일한 요금으로 할인해주는 ‘001 유학생 요금제’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미국의 경우 정액형은 분당 최저 105원, 종량형에 가입하면 분당 150원으로 낮아진다. 이에 앞서 KT는 월 1만원에 무료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001 통큰 스페셜’ 상품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온세텔레콤도 월 1,000원을 추가로 내면 국제전화 요금을 분당 최저 98원으로 쓸 수 있는 ‘00365 슬림’ 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모바일 국제전화 역시 앞다퉈 가격을 낮추고 있다. SK텔링크는 분당 통화료가 미국 125원, 일본 255원, 중국 298원, 영국 305원의 ‘SK멤버스3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KT 001 표준요금이 미국 282원, 일본 696원, 중국 990원, 영국 1,008원인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LG데이콤의 ‘모바일 스페셜 요금제’ 통화료도 미국 126원, 일본 258원, 중국 258원, 영국 300원으로 크게 싸졌다. 이처럼 국제통화료가 휴대폰 통화료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존 업체간 시장쟁탈전이 벌어지는 것과 함께 더욱 낮은 요금의 인터넷전화가 확산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최근 국제전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은 인터넷전화(VOIP)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VOIP에 실제로 빼앗기는 가입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활성화가 된다면 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인터넷 집전화 myLG070을 출시한 LG데이콤은 지난 4월 가입자가 20일만에 10만명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는 17일만에 다시 10만명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될 경우 인터넷전화가 국제전화 등 기존 유선전화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할 수 있어 통화료 인하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들은 기존 유선번호 그대로 인터넷 집전화를 쓸 수 있다. 아울러 유선시장을 장악해온 KT 등 선발업체들이 내부적으로 기존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업간 구조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국제전화 전략을 마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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