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 스트레스 치솟는다

[盧 전대통령 서거] <br>글로벌 경제위기…신종 플루 확산…北核… <br>무기력·우울증 집단 호소<br>전문가 "운동 등으로 해소"<br>정부도 신뢰주는 정책 펴야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신종플루 확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북한의 핵실험 등 초대형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급속히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상이나 운동, 모임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 정신적 패닉 확산조짐 = 27일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역동적인 사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진직 대통령 서거, 북 핵실험 등 최근 일련의 사태는 국민이 감내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국민들이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를 넘어 집단적인 불안감이나 우울증 또는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무기력감이나 우울심리를 호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26ㆍ여)씨는 "사람이 웃고 행복한 일이 있어야 생활이 즐거운데, 자꾸 안 좋은 소식만 들려오니 우울해지고 힘들다"고 말했다. 역시 직장인인 박모(37ㆍ여)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에는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투자자 김모(32)씨는 회복되던 주가가 지난 주말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과 함께 북 핵실험 사태로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다 두통이 심해져 이날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뉴스에 우울한 소식만 나와 TV를 켜기도 힘들 정도"라고 호소했다. 연구원 박모(32)씨는 "너무 많은 사건들을 듣고 보고 해 이젠 생각도 하기 싫다"며 "좀 조용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에 신뢰주는 정책 펴야= 이 같은 사회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치 대처하지 못한다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한창수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발생시킨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지말고, 달리 바로 보는 시각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 우울증상 및 소화불량, 혈압상승 등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명상, 운동, 사교모임 등을 통한 나름대로의 해소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책을 통해 국민에 신뢰를 줘야 하고, 정치권도 이번 사안을 정쟁으로 몰고 가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통합의 정치를 이루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곽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각계의 사회 지도층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부정확한 유언비어가 유포되지 않도록 정부와 언론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무력감, 불안감, 불확실성, 이 모든 것이 뒤섞인 게 지금의 우울심리 상태인 듯 하다"며 "그러나 우리 민족 특유의 희망체질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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