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진 등록취소 기업 잇따라

세아메탈도 떠나기로… 올들어 5곳 달해

“골치 아픈 주식시장에서 떠나자” 최근 코스닥시장을 스스로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한일이 자진 등록취소 결정을 내린 이후 부산저축은행ㆍ옥션에 이어 중견 철강 기업인 세아메탈이 코스닥 엑소더스(탈출)를 선언했다. 거래량 미달 요건으로 등록이 취소된 일본계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풍성의 경우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사실상 자진 등록 취소 행보를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제발로 코스닥 시장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기업이 5곳에 달한 셈이다. 코스닥 간판주 노릇을 해온 다음도 이미 거래소행을 밝히는 등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갈수록 어수선한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기업 눈치만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남을 이유 없다”=스테인레스 특수강 생산업체인 세아메탈은 지난 11일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가 등록 취소를 신청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한진기 세아홀딩스 부장은 “거래량이 부족해 어차피 결국에는 강제 퇴출될 것이란 위기감이 컸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서둘러 자진 등록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부장은 또 “등록기업으로서 정보 공개에 신경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비공개 경쟁사에 비해 경영정보 노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세아메탈이 2000년 이후 매년 1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내는 우량 회사라는 점에서 자진 등록 취소 결정의 이면에는 등록기업을 유지해도 실익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증시를 통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크지 않은데다, 강화된 기업공시 요건을 충족하려면 비용만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거래량 미달로 인한 퇴출 공포 확산=최근 코스닥 시장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량 미달로 인한 퇴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8월 이후 코스닥시장이 반등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9월 코스닥시장 월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4,000만주, 5,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8,000만주, 9,5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월평균 거래량이 유통주식수의 1%에 미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2개월 연속 이 상황이 계속되면 자동 퇴출된다. 세아메탈과 같은 전통 제조업체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채 1만주가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굴뚝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당해 퇴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현재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량 요건 미달으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은 2개월 연속 거래량을 요건을 채우지 못한 범양사ㆍ신영기술금융 등을 포함 모두 12곳이다. 조휘식 코스닥위원회 등록관리팀장은 “자산이 많아 굳이 증시를 통해 자본 조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거래량 요건 등 코스닥 규정을 채워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진 등록 취소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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