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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무관의 한을 풀기까지 이제 한 고개만 남았다.
위창수(40)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파72ㆍ6,85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3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15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위창수는 단독 2위 켄 듀크(미국)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지난 2005년 PGA 투어에 진출한 위창수는 아직 우승경험이 없고 단독 2위가 최고성적이다. 지난해 10월 케빈 나(29)가 슈라이너스오픈에서 우승, 7년만에 210전211기를 썼듯 위창수도 7년 만이자 163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첫날 몬터레이 페닌슐라 코스에서 이글을 포함해 61타의 신들린 감각을 뽐냈던 위창수는 페블비치와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로 옮겨 치른 2ㆍ3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를 4개나 범했지만 13번홀(파4)에서 114야드 세컨드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이글을 낚았고 3라운드에서는 파 세이브 행진을 펼치다 간간이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를 지켰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wire to wire, 1~4라운드 줄곧 1위한 우승)까지 노릴 만한 상황을 맞은 위창수는 그러나 마지막 고개에서 만난 '호랑이'를 거꾸러뜨려야만 우승트로피에 입맞출 수 있다. 전날까지 공동 17위였던 타이거 우즈(37ㆍ미국)는 이날 페블비치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는 데 성공, 중간합계 11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위창수와는 4타차. 위창수는 경기 후 "우즈는 70차례 이상의 우승경험을 갖고 있고 나는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즈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부담감과 싸우는 최종라운드가 될 것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언더파의 케빈 나는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리처드 리(25)는 공동 28위(5언더파), 존 허(22)와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나란히 공동 55위(1언더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