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존폐를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두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화가 확정될 경우 의전원 입학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대학이 의전원(4+4년)과 기존 의대(2+4년) 학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안을 놓고 청와대 등과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의전원은 의대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 도입했다. 기존 6년제 의대 과정을 학부 4년을 졸업한 뒤 의학교육입문 시험을 거쳐 대학원 4년을 마치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반발로 현재 의전대 전환율은 국내 의대 입학정원의 54.5% 수준이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ㆍ한양대ㆍ전남대 등 12개 대학은 의대와 의전원 정원을 50대50으로 병행하는 체제를 유지했고 이 같은 파행 속에 '의전원 전환을 강제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의전원 자율화 방안을 놓고 청와대 등과 최종 조율을 하고 있으며 이달 말께 확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ㆍ성균관대는 자율화가 확정되면 수년 안에 의전원을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와 가톨릭대 역시 기존 체제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