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돼지 똥 냄새 진동하는 北 아파트

자료사진=북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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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나 닭을 집 안에서 키우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웬만한 북한 아파트마다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ㆍ구호단체인 ‘좋은벗들’이 25일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평안남도 순천시 수복동 동사무소에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집안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 돼지를 키우는 주민들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시끄러운데다 돼지 똥 때문에 툭하면 하수관이 막히기 때문이다.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아파트 20세대 중 3~5세대가 돼지를 키우는데 사람 똥을 끊여 돼지에게 먹이는 일도 많아 이 냄새 또한 숨막힐 지경이라고 한다.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아파트에서도 돼지ㆍ닭을 키우는 주민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1층 창고 앞에 땅을 파 돼지우리를 만들었는데 도둑이 들끓자 집안에서 키우게 됐다. 아파트 화장실에서 돼지를 키운다는 김영미(가명)씨는 “남편이 전자제품 수리로 한 때 하루 4,000~5,000원을 벌기도 했지만 요즘엔 일감이 없어 공치는 날이 많다. 그래서 옥수수술을 빚어 파는데 화폐개혁 전보다 옥수수 값이 크게 올랐고 장사가 안된다. 사람들 눈치가 보이지만 술깡치(술찌끼)를 돼지에게 먹일 수 있고 돼지를 팔면 손에 돈을 좀 쥘 수 있다”고 말했다. 5층 아파트에 사는 정순영(가명)씨는 “(집 안에서 돼지를 키운다는) 신고를 받고 동사무소장이 직접 나와 돼지를 기르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도 2~3개월도 안돼 다시 기른다. 정말 더럽고 냄새나 못살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집에서 새끼 돼지 2마리를 키운다는 김옥화(가명)씨는 “우린들 돼지와 집에서 살고 싶겠나. 명줄이 여기 달렸기에 목숨 걸고 하는 거다. 돼지를 기르지 못하게 하려면 배급을 달라”고 했다. 평양 중구역 40층 아파트에서는 닭을 키우는 주민이, 주변 구역에서는 돼지를 기르는 주민이 적잖다. 닭의 경우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많이 키운다. 돼지를 키우는 집에 나머지 가구들이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가져다 주고 돼지를 팔면 절반 정도를 나눠 갖는 식으로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키우기도 한다. 선교구역에 사는 정명화(가명)씨는 “집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심하고 더운 여름에도 아파트 창문을 못 연다. 파리ㆍ구더기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지만 돼지 한 마리 팔면 대단하니까, 꾹 참고 한다”고 했다. /속보팀 [김정일, 中서 어떤 일을…] 화보 [판문점 북측서 무슨 작업?]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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