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진웅섭 칼날 '상호금융' 겨눈다

감독 전담부서 신설·확대 추진… 서태종 수석부원장 내정

이달 내 임원·국장급 조직개편… 기획검사국 존폐 여부도 재검토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첫 조직개편이 상호금융권 등 '비은행' 부분에 대한 감독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총 자산 규모가 480조원에 이를 정도로 비대해지는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수현 전 원장이 야심 차게 신설한 기획검사국도 존폐 여부가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기획과 보험 부분을 총괄하는 수석부원장에는 서태종(사진) 금융위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진 원장은 이달 안에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및 국장급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상호금융권 감독은 1개 팀이 수행하고 있다. 상호금융과 카드·캐피털을 모두 관리하는 상호여전감독국 내의 상호금융감독팀이다. 검사 조직은 상호금융검사국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검사 인력이 40명가량으로 2,300개(새마을금고 제외)에 달하는 상호금융권의 단위 조합을 관리하기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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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에 대한 검사는 대부분 각 중앙회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는 아예 금감원의 감독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당국은 이에 따라 상호금융을 전담하는 감독국을 신설하고, 상호금융 검사조직도 2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상호여전감독국을 상호금융과 여전(카드·캐피털)으로 나눠 분리하고 검사국의 검사 인력은 대폭 늘리는 방식이다.

상호금융 감독 기능이 강화될 경우 구조조정이 완료된 저축은행 업권의 감독 및 검사 조직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감시 기능을 높이는 것은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때문이다. 상호금융은 총 자산 규모가 480조원에 이르며 대부분이 가계대출을 통해 발생한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비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확대해 부실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리스크가 생길 경우 가장 위험한 곳은 상호금융권으로 보고 있다"며 "규모가 큰 단위 조합 등은 금감원이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상임위원이 수석부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금감원 임원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은 1964년생으로 대부분의 금감원 임원진들보다 젊은 편이다. 은행·비은행 부원장에는 박세춘 부원장보가 유력하고, 자본시장 부원장에는 이동엽 부원장보의 승진 또는 외부 출신 영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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