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횡령 등 잇따라 사고를 일으키면서 이 지수의 구성 종목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이 지수 구성에서 빠지면서 시장 전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코스피200에 편입된 성진지오텍은 최근 이 회사 회장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횡령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코스피200에 편입된 아이에스동서도 최근 유ㆍ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뒤 권리락까지 한 상황에서 돌연 증자를 취소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처럼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들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자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수 구성이 자체가 제조업에 너무 치우쳐 있고 편입 종목 역시 업종별로 동일 배분되다 보니 한계 종목들이 포함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업종을 어업, 광업, 전기ㆍ가스업, 건설업, 서비스업, 통신업, 금융업, 유통업 등 9개 부문으로 분류해 각 부문별 1~2위 종목들만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가 총액이 1조원이 넘는 동부화재ㆍ아시아나항공ㆍ호텔신라 등은 편입되지 못한 반면 시총이 1,000억원 안팎인 KPX화인케미칼ㆍ삼영전자 등은 포함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코스피200지수의 종목 구성이 업종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증시가 과거 제조업 위주에서 점차 금융과 서비스ㆍ통신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데 코스피200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불균형을 개선하고 증시의 질적인 변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