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하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브릭스(BRICs) 국가 및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통화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 외환관리국 국장은 지난 3일 베이징 대학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BRICs 4개국의 지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의 통화가 반드시 IMF의 SDR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RICs외에 사우디, 한국 및 호주 통화도 SDR 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강 부총재는 “IMF가 2015년 SDR 통화 바스켓을 검토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적어도 그 때까지 이들 국가들의 통화를 SDR에 편입하는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DR은 5년 단위로 재평가되며 최근 조정은 지난 2010년에 있었다. 현재 SDR 산정 통화 바스켓에는 달러, 엔, 유로 및 파운드화만 포함돼 있으며 비중은 각각 41.9%, 37.4%, 9.4%, 11.3%다.
그는 “SDR이 아직은 상징적인 통화에 그치고 있다”며 “SDR이 상징적인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주요 무역국의 통화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된다면 비중은 반드시 10% 전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총재가 처음으로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브릭스 5국은 지난 달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3차 정상회담에서 달러 위주의 국제통화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