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명업계, 제품 첨단화 박차

값싼 중국산 적극대응·내수침체 극복 나서 '전구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조명기기 제조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통신관련 첨단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동조명이 LED전구 개발에 본격나선 것을 비롯해, 우리조명, 금호전기 등도 각각 냉음극형광램프(CCFL)와 LED분야를 진출하며 외형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금동조명(대표 최충기, www.looksy.co.kr)은 LG이노텍, 전남대학교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LED 전구개발에 본격 나섰다. 정부의 부품소재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25억원을 지원 받는 이 사업이 2003년에 완성되면 30와트급 LED전구가 선보이게 된다. LED는 반도체의 일종으로 다이오드가 전압차를 이용해 빛을 낸다. 현재 전광판등 문자표시용에 적용중으로 조명기기에 사용하기에는 밝기가 약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LG이노텍이 고효율의 LED를 개발하고 금동조명은 이를 전구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LED 전구는 기존 형광등에 비해 수명을 10배 이상 늘이며 반면 전기료는 대폭 절감시킨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장수램프 브랜드의 우리조명(유철주, www.wooree.co.kr)은 일본 NEC사와 제휴해 설립한 '우리ETI'를 통해 TFT-LCD 모니터용 CCFL을 첫 생산, 지난달 10만개를 일본의 엡손과 NEC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우리조명은 이 회사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까지 300만개의 물량을 확보했으며 2, 3호기가 추가되면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등과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우리조명도 차세대 조명으로 LED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소재를 생산하기보다는 상업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전기(대표 박명구, www.khe.co.kr)도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CCFL의 판매를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LCD용 모니터 제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금호전기는 1년간의 품질테스트 결과, 수명을 15만시간까지 늘려 최근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CCFL만으로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개의 라인에 1,5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10개까지 늘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LCD모니터사업에도 참여, 5가지 모델의 LCD모니터를 생산해 시장 테스트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이익이 낮은 전구만으로 매출을 늘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여력이 있는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관련 분야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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