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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주목할 CEO 12인]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해외 플랜트 시장 적극 진출 매출 7조5,000억 목표


서종욱(63) 대우건설 사장은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다. 부드러운 인상의 영국 신사지만 속은 굳고 거센 뚝심을 지녔다. 지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그는 30년 만인 200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후배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서 사장에게 놓여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0년 넘게 주인 없는 회사였던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다시 분리돼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와중에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4위까지 내려갔다. '건설명가'로서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고 서 사장으로서도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첫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한 서 사장은 경영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조였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장을 수시로 찾았다. "1년 중 한 달가량은 비행기에서 보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다독이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결과 지난해 글로벌 재정위기와 건설 시장 침체 속에서도 눈부신 실적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했다. 당초 목표치의 두 배를 넘은 실적이다. 10대 건설사 중 1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오피스텔을 공격적으로 분양한 것이 주효했다. 주택사업 담당 임원과 국내영업본부장을 지낸 서 사장의 역발상 경영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어우러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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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에서도 경북 도청 및 의회청사 신축공사, 현대그린파워 제철화력 5~8호기 건설공사 등 1조5,000억원가량을 수주했다.

해외 건설 수주도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12억6,000만달러 규모의 오만 수르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3 발전소(6억5,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살만 베이 주택공사(3억3,000만달러), 알제리 젠젠 컨테이너 터미널(2억5,000만달러) 등 굵직굵직한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데 성공, 5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 목표인 7조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건설종가 재건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서 사장은 여전히 배고프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7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중 4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4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 8조원, 해외 7조원 등 15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대폭 강화하는 등 건설명가를 넘어 글로벌 톱 건설사로의 도약을 이끄는 서 사장의 행보에 건설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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