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윤활유(96 히트상품)

◎소형승용차·대우 라노스/“질주 본능” 신화를 달린다/소형차시장 40%장악 “초읽기”/동급차종중 실내공간 가장 넓어『라노스는 신화같은 차는 아닙니다. 그러나 국내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대우자동차의 신화를 실현시켜 줄 차입니다』 지난 11월 15일 여의도 라노스 신차발표회에서 만난 대우자동차 김태구회장은 『국내 소형차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야심작』이라고 라노스를 소개했다. 그러나 그의 호언은 야심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라노스 출하이후 소형차시장에서 대우가 상승곡선을 그으며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까지 소형차의 월평균 판매량은 1만5천여대. 현대 엑센트가 52.4%, 기아의 아벨라와 프라이드가 35%를 각각 차지해왔다. 그러나 라노스가 발표된 지난 11월에는 소형차 총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면서 현대와 기아가 각각 40%대와 20%대로 떨어진 반면 10%였던 대우는 27.3%로 도약했다. 12월 들어서는 지난 7일까지 현대와 대우가 각각 2천4백대씩을 계약, 39.7%씩을 차지하면서 2강의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게 대우의 설명이다. 대우의 소형차시장 40% 점유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특히 현대와 기아가 각각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라노스는 이를 실시하지 않는 불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라노스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노스는 발매 첫날 6천7백9대가 계약돼 단일차종 판매첫날 최고 계약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라노스는 또 대우가 내놓은 최초의 독자모델이라는 점에서도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우는 라노스에 이어 에스페로 후속 J­100, 프린스 후속 T­100을 내년 3월까지 잇달아 내놓아 현대, 기아에 이어 3위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급부상시키겠다는 전략도 추진중이다. 그만큼 라노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대우는 라노스의 인기비결을 세계적인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한 익숙한 스타일에 돌린다. 크롬처리한 3조각의 프런트그릴이 돋보이는 앞모습은 앞으로 대우의 패밀리룩이 될 전망이다. 라노스는 또 동급 가운데 차체가 가장 크고 엔진룸과 트렁크룸을 줄여 실내공간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정승량> ◎지프형승용차·쌍용 코란도/“승용차 같은 지프” 새바람/출시 3개월만에 업계수위 등극/일 시장 국내업체 첫상륙 개가도 쌍룡자동차(대표 손명원)가 KJ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3년여에 걸쳐 개발, 지난 8월 출시된 코란도는 27년간 사용해온 기존 코란도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러나 신형 코란도는 라운드 형상에 정통 지프의 선을 강인한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면서 이름과는 달리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지프형시장은 현재 현대정공(갤로퍼·11월 현재 40%), 쌍용(무쏘, 코란도·33%), 기아(스포티지·23%), 아시아(록스타·4%)로 현대가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란도 출시후 지난 9월, 쌍용이 지난 수년간 현대정공에게 물려줬던 지프형시장 1위자리를 되찾는 파란이 일어났다. 현대가 1천8백7대에 머문 반면 쌍용은 코란도가 7백70대 판매되는데 힘입어 모두 2천5백51대를 팔아 단번에 지프형차 시장 1위로 올라선 것이다. 10월과 11월들어 현대정공의 력공으로 다시 1위자리를 내주긴 했어도 쌍용은 코란도의 인기가 지속돼 지프형시장의 판도변화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코란도의 판매가 8월 5백67대를 시발로 9월 7백70대, 10월 8백31대, 11월 8백47대로 꾸진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코란도는 강인한 힘과 날렵한 외모외에도 국내최초로 각종 주행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합성장치를 비롯 3중구조 프레임 등 편의 및 안전장치를 기본적으로 장착했다. 엔진은 직렬 5기통 2.9l 디젤엔진을 얹어 95마력의 힘을 내 평지는 물론 야산 등 험로주행에 탁월한 힘을 낸다는게 쌍용측 설명. 쌍용은 내년부터 코란도를 수출에도 투입, 내수판매를 넘어 해외고객들에게도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가 까다로와 국내메이커들이 엄두를 못내고 있는 일본시장에 국내 최초로 선보여 그 진가를 확인시키기로 했다. 쌍용은 기존 코란도에 대한 해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및 제품신뢰도가 높고 신형 코란도가 개발단계부터 해외수출을 목표로 개발돼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적인 모터쇼에서 코란도는 현지언론과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정승량> ◎윤활유·유공 지크/품질력 뒷받침… 고가에도 인기/미·일 등 20여 업체와 판매 협의 (주)유공(대표 조규향)의 윤활유 「지크」는 가격이 기존제품보다 40% 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고를 올려 벌써부터 히트상품을 예약해 두었던 제품이다. 일반 구입가격은 시중제품이 6개들이 한 박스에 23만원인에 비해 지크는 33만원으로 10만원이 비싸다. 또 경정비센터에서 필터와 공임을 포함한 가격도 일반제품이 2만원선인데 비해 지크는 2만5천원으로 5천원이 비싸다. 지크는 이처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말까지 약 3백80억원 어치가 판매되는 급신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지크는 판매 10개월여만에 전체시장의 약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가솔린엔진용인 「지크A」는 같은 기간중 8만5천배럴(6백50만대 분량)이 판매돼 전체 승용차중 53% 정도인 3백40만대가 이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 윤활유시장은 유공 외에 LG칼텍스정유, 쌍룡, 이수화학등 국내업체와 쉘, 모빌등 10여개 외국업체들이 초고점도지수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이 시장에서 두 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히트상품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크의 성공요인은 뛰어난 품질력과 판촉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크는 유공이 자체개발한 초고점도지수(VHVI)의 윤활기유를 사용해 퇴적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 이 때문에 온도상승에 따른 윤활유의 변질이나 산화현상을 억제해 엔진보호는 물론이고 연비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온도변화에 따른 점도변화가 적어 일반적으로 고온에서는 묽어지고 저온에서는 굳어지는 윤활유 특성을 보완, 온도에 관계없이 윤활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고온에서 증발량이 일반제품 보다 적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은량으로도 윤활유 보충이 가능하다. 유공은 이 제품과 관련해 세계 56개국에 특허를 출원중이며 미국, 일본 등 20여개 업체와 제조공정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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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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