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선 앞둔 우크라 긴장 최고조

동부서 무력충돌로 18명 사망

동부 투표소 상당수 반군이 장악

신변 불안에 투표 포기 가능성 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으로 18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상태가 오는 25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고조에 올랐다. 동부지역 투표소 상당수가 반군에 장악된 상태여서 대선이 제대로 치러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자동소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민병대가 동부 도네츠크주 볼노바카 마을 인근 검문소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 정부는 이 공격으로 정부군 1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자 간의 충돌이 시작된 이래 단일 교전에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다. 민병대의 한 지휘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도네츠크공화국 땅에 배치된 파시스트 우크라이나군의 검문소를 쳐부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와 루간스크주에서도 교전이 발생해 루간스크주 리시찬스크 마을에서만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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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혼란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진행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러 분리주의자의 목적도 결국 투표준비를 방해하고 유권자들을 위협해 선거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25일 대선투표를 강행할 방침이지만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동부 및 남부지역에서는 투표소조차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인구의 10%가 모여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예정했던 투표소의 10분의1밖에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변에 불안을 느낀 이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최근 키예프국제사회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는 동부 유권자의 60% 이상이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낮은 선거 참여의 배경으로 "동부 주민 상당수는 분리주의 민병대에도 지쳤지만 연이어 실패로 끝나고 있는 정부군의 진압작전에도 실망했다"며 "중앙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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