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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이 '손'안에

■ 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서 첫 금

예술성 강조 규정 완벽 적응

성숙한 연기로 AG 金 기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더욱 환하게 밝혔다.

손연재는 5일과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리스본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경기에서 4개 종목 합계 71.200점을 받아 2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68.15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후프(17.900점)와 볼(17.800점), 곤봉(17.550점)은 1위를 차지했고 리본(17.950점)은 마리아 티토바(러시아)에 이어 2위였다.


손연재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월드컵에서 6연속 종목별 메달을 수확했지만 개인종합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점인 예술성을 잘 살려 자신의 월드컵 개인종합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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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올해 목표로 세운 손연재는 올 시즌 대회를 치를수록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4개 전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는 안정감은 개인종합 순위를 가리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강점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지난주 홀론 그랑프리 출전 뒤 불참했지만 손연재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이라서 감회가 새롭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또 다른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어린 나이의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성숙미를 강조한 전략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세계 리듬체조계는 리듬체조가 예술이 아닌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예술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손연재의 프로그램은 개정된 규정에 잘 부합해 짜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동메달 3개를 차지했고 같은 달 24일 슈투트가르트 가스프롬 월드컵에서 리본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9년 주니어 때 한국 선수 처음으로 세계대회인 슬로베니아 챌린지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 그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한국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고 2012년 펜자 월드컵 후프 종목 3위로 한국에 월드컵 첫 메달을 안겼다. 그 해 8월 런던 올림픽에서는 역시 최초로 10명이 출전하는 개인종합 결선에 올라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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