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진숙 장관 전격 해임] "기름유출 피해보상 등 현안 많은데…" 침통

■ 해수부 표정

적절하지 못한 발언과 태도로 장관후보 시절부터 구설에 올랐던 윤진숙 장관이 결국 해임되면서 해양수산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달 후면 해수부 부활 1년을 맞는 시점에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터진데다 첫 장관마저 갑작스럽게 해임되자 해수부 공무원들은 우려와 허탈감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4월17일 장관에 취임한 그는 295일 만에 해임됐다. 300일을 눈앞에 뒀지만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새 장관이 올 때까지 해수부는 당분간 손재학 차관 체제로 움직이겠지만 뒤숭숭한 분위기여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 수습 등 시급한 현안 처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장관 해임 소식을 접한 해수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여수 사고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 장관까지 이런 일을 당해 출범 후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부 출범이 다음달이면 꼭 1년이 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다른 한 공무원은 "장관이 학자 출신이라 해양·수산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장관으로서 요구되는 경험이나 노련미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잘해보자며 직원들을 다독거려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착잡하다"며 "장관께서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솔직한 스타일이라는 게 장점이 아니라 화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국무위원 자격 검증단계인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됐지만 흔치 않은 여성 해양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업고 해수부 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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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위원들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특유의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시도해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이번 기름유출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윤 장관은 이번 사고가 터지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1일부터 구설에 올랐다.

그는 당시 "보상 문제는 원유사와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 역할에 선을 그어 주민 가슴에 불을 질렀다.

나프타 냄새가 진동하는 현장에서는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린 사진이 보도되는 통에 여론의 집중공격에 시달렸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이 자꾸 구설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인기 덕분으로 생각한다"고 웃음 띤 얼굴로 말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윤 장관은 1990년 항만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으로 시작해 해양수산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종사한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부활한 해수부의 첫 장관이 됐지만 결국 부적절한 처신과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끝에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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