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이 취미인 대학생 김형철(21)씨는 최근 자신만의 음악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 음색만을 따로 뽑아내 듣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면서 원곡에 가수의 음성을 지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특별한 기기 없이도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넷미디어, KTF, 오디즌 등 음악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가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첨단 IT가 맞물려 ‘나만의 음악감상’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엠넷미디어는 지난 달 원곡에서 가수의 보컬음량을 낮추거나 없애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 ‘UC씽’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사진을 웹상에 업로드할 경우 나만의 뮤직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별한 스튜디오 시설 없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KTF의 음악포털사이트인 도시락의 ‘뮤직쉐이크’를 이용하면 온라인 상에서 악기와 음색, 코드 등을 설정해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음악은 사이트에 등록해 사용자끼리 각자 제작한 음악을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오디즌의 ‘뮤직 2.0’은 한 노래에 포함된 여러 가지의 악기 가운데 듣고 싶은 악기만 따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CD 제작단계에서 음원을 ‘멀티음원’으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이 적용된 CD는 취향에 따라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다. 현재 SG워너비, 메이비, 장혜진, 리아의 앨범을 비롯 ‘온에어’ OST도 뮤직 2.0으로 발매되는 등 뮤직2.0 기술을 입힌 앨범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사장은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한 세대들의 요구에 따라 음악 감상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IT를 통해 각자의 개성에 맞게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