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한국계 미국인 억류 사실 확인

북-미 접촉 기폭제될지 주목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의 억류 사실을 억류 40여일 만인 21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 11월3일 라선시에서 관광목적으로 입국했던 미국 공민 배준호가 반공화국 적대범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해당기관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가 추가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북미 간 접촉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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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공개한 배준호는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로 추정된다. 이달 중순 탈북자단체 등 대북 소식통들은 배준호가 지난달 초 여행객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고 전했고 미국 정부도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조사과정에서 배씨의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가 증거물에 의해 밝혀졌으며 본인도 자기 범죄행위에 대해 인정했다"고 전했지만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통신은 또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들이 배준호를 영사 면회했다"며 "현재 북한 형사소송법에 따른 법적 조치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대사관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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