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 11월3일 라선시에서 관광목적으로 입국했던 미국 공민 배준호가 반공화국 적대범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해당기관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가 추가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북미 간 접촉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배준호는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로 추정된다. 이달 중순 탈북자단체 등 대북 소식통들은 배준호가 지난달 초 여행객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고 전했고 미국 정부도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조사과정에서 배씨의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가 증거물에 의해 밝혀졌으며 본인도 자기 범죄행위에 대해 인정했다"고 전했지만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통신은 또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들이 배준호를 영사 면회했다"며 "현재 북한 형사소송법에 따른 법적 조치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대사관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