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방戰의 성지 '호치민루트'를 가다

KBS스페셜 30일 베트남전 종전30주년 특집다큐 방영


올해는 베트남전이 통일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로 과거의 아픔은 잊혀진 듯 하지만, 아직도 베트남인들에겐 살아 숨쉬는 신화가 있다. 바로 해방 전쟁사의 ‘전설의 길’로 일컬어지는 ‘호치민 루트’다. ‘KBS 스페셜’은 베트남TV(VTV)와 공동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호치민 루트’를 30일과 1일 오후 8시에 이틀 연속 방영한다. 베트남의 등뼈로 일컬어지는 ‘호치민 루트’는 쯔엉선 산맥을 따라 흐르는 총 2만km에 이르는 좁은 길. 베트남인들에겐 성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라 영국 BBC를 비롯한 서방의 많은 방송국들에게도 이 곳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사파에서 메콩강에 이르는 1만km를 카메라에 담으며 베트남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1편 ‘대지의 꽃’에선 ‘호치민 루트’의 격전지를 둘러 보면서 당시 전쟁에서 싸웠던 전사들의 증언을 들어본다. ‘논 위의 하롱만’으로 불리며 영화 ‘인도차이나’의 무대였던 농촌 마을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 ‘퐁냐’를 보여준다. 또 전쟁 당시 20년에 걸쳐 작은 호미로 파면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지하건축물’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지하터널 ‘구찌 터널’도 찾아가 본다. 2편 ‘풍요를 향한 도전’에선 메콩 델타에서 개혁개방의 상징인 호치민을 거쳐 북부 하노이에 이르기까지 경제개혁을 위한 베트남인들의 노력을 기록한다. 지난 86년 이른바 ‘도미모이(개혁)’ 정책 도입 후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연 경제성장률 7%의 고속성장을 이뤄내며 ‘제2의 중국’을 꿈꾸고 있다. 프로그램은 메콩 델타에서 전세계로 팔려나가는 베트남 쌀 수출 현장을 담아낸다. 또 오토바이 굉음으로 아침을 여는 호치민시와 이 곳 시민들의 활기찬 삶, 한국에 버금가는 사교육 열풍까지 베트남 사회의 오늘을 들여 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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