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터뷰] 김종열 "원활한 합병 위해 개인 희생"

●하나금융 2인자 김종열 사장 전격 사의

"인수 반대 투쟁을 펼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그동안 (내가) 강성 이미지로 보여 통합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겠습니다."

11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원활한 합병을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하는데 인수 작업을 추진해온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누차 강조했다.


우선 "연초부터 고심하다 최근 마음을 굳혔다"며 사의 표시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과의 합병작업을 (내가) 진두지휘해온 탓에 그쪽에서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사의 배경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김 사장은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외환은행 직원들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빨리 안정시켜 큰일을 하라는 의미에서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승유 회장과의 합의에 대해서는 "김 회장께는 언질을 드린 상태"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지만 내가 그만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그는 외환은행 노조 측의 사퇴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며 "원칙을 지키고 소신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조직이나 금융산업 전체로 보면 (하나의 외환은행 인수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만날 싸우고 자리다툼하면서 정치판처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말 제 진심으로 하는 일'이라고 전제를 깐 뒤 "어차피 2월에 외환은행 인수승인이 날 것인데 그 전에 좀더 벽을 허물기를 바란다"며 "(제가) 있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우리보다 외환은행 쪽에서 의식을 많이 하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길을 열어주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희생적 결단임을 강조했다.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