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 이진우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PB팀장

"잘 아는 것에 투자, 제1의 원칙으로"<br>테마 좇아 몰려다니는 '양' 아닌 절호 기회 포착하는 '늑대' 돼야<br>경기 회복세 하반기가 투자 적기… 종목 ELS·IT株에 관심 가져볼만


"딸아이가 노스페이스 점퍼를 사달라고 해서 매장에 갔다가 영원무역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성남 본사 탐방까지 다녀왔습니다. 기업 분석 결과 유망하다는 생각에 투자를 했고, 3배 정도의 이익을 냈죠."

이진우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투자를 할 때는 물론이고 고객 자산관리를 할 때에도 "아는 것에 투자하자"를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재테크는 테마나 트렌드를 좇아 우르르 몰려다니는 '양'이 아니라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다 절호의 기회를 포착하는 '늑대'가 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팀장은 "아는 것에 투자한다는 것이 꼭 투자할 때 모든 상품과 주식을 알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려는 상품의 성격과 위험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 하에 이 팀장은 고객 자산을 관리할 때, 고객이 종사하는 업종이나 관심분야를 바탕으로 투자 종목을 찾는 편이다. 예컨대 해운업에 종사하는 고객에게는 해운사 관련 종목을,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고객에게는 자동차나 타이어 업종을 추천하는 식이다.

5년간 증권사 철강ㆍ기계ㆍ건설 업종 애널리스트였던 이 팀장은 탁월한 업종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자산관리 수익률을 내 왔다. 특히 2006년 새로 오픈한 한투증권 죽전 지점에 합류했을 당시 대한해운에 투자해 3개월 만에 2~3배의 이익을 내며 죽점점포를 회사 내 우수 점포로 끌어올렸다.


이 팀장은 최근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상반기 중 고비를 맞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만큼 경기 호조가 이어지지 않는 한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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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유동성으로 연초 증권사들의 상저하고 전망과 달리 상승장이 이어졌다"며 "경기가 아직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1ㆍ4분기 말이나 상반기 경기 때문에 시장에 고비가 올 수도 있어 마냥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최근 장세와 앞으로 전망을 고려할 때 유망한 투자상품은 무엇일까. 이 팀장은 주저 없이 ELS를 꼽았다.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명확한 ELS 특성상 최근 지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올 상반기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전세계 주요국들의 선거가 있는 만큼, 내년부터 경기부양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기간을 3년 정도로 볼 때 올해 하반기가 투자 적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코스피200,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특정 종목을 기초한 ELS를 월지급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권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하락 위험을 많이 낮춘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시장의 위험이 여전한 만큼 기간을 두고 투자하는 ELS 같은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종 중에서는 IT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에서도 자동차 업종을 정리하고 IT 비중을 늘렸다. 이 팀장은 "최근 철강ㆍ화학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건 올랐다기보다는 그 동안 빠졌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더 강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정도는 아니다"며 "업황 개선과 경쟁력 강화로 주목 받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 등이 투자 유망한 종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매수에 나선 넥센타이어, 단기 수주지연으로 하락한 한국항공우주, 신규 콘텐츠 출시 지연으로 주가가 빠진 엔씨소프트 등 현 상황은 좋지 않지만, 장기 과점에서 성장모멘텀을 갖추고 있는 종목도 유망 투자처로로 꼽았다. 이 팀장은 "현 상황보다는 가능성을 보도 조금씩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금 좋다고 추격매수를 하면 안정성에서는 좋겠지만, 장기 수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펀드 환매와 관련해서는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보다는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며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크게 나빠질 것 같지는 않지만, 위험노출을 줄이기 위해 주식비중이 높은 국내주식형 펀드는 환매하고 주식편입비중이 50%로 현금관리와 위험관리가 가능한 혼합형 펀드는 유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현금보유도 투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 확보 후 1ㆍ4분기 실적(전망)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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