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항공기 메이커인 미 보잉사를 둘러싼 적대적 인수·합병(M&A)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M&A설의 진원지는 바로 보잉사 최고사령탑인 필 콘디트 회장.필 회장은 지난달 팜 스프링즈에서 열린 보잉사의 연차 동계 휴양모임에서 280명의 고위급 임원들에게 『주가 하락으로 최근 보잉주식의 시가 총액이 자산 총액에 근접, 적대적인 M&A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말 현재 보잉의 주식은 1주당 37.25달러로 시가 총액은 372억달러인데 비해 지난해말 기준 자산 총액은 366억7,000만달러.
필 회장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최근 시애틀 타임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미 항공업계에서는 적대적 M&A의 가능성 여부와 보잉측의 대응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잉사는 지난 87년 분 피킨스가 15%의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선언하자 주정부에 강력한 로비를 펼쳐 적대적 M&A를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보잉사의 재정책임자인 데보라 홉킨즈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적대적 M&A시도를 무력화할 새로운 사업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