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화 차입선 다변화" 캥거루 본드까지 속속 손 뻗친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캥거루 본드(호주달러 표시채권) 시장에 몰려가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께 미화 2~3억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 고위관계자는 "외화차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캥거루 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획재정부에 채권발행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도 지난 17일 3억5,000만호주달러(미 달러화 기준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에 2.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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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이 호주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외화차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차입처가 집중돼 있다 보니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물론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커지자 외화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금융 당국도 줄곧 외화채권 발행처를 다양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링깃채권과 우리다시본드를 발행한 것도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수은은 이날 5억링깃(약 1억6,0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채권과 우리다시본드(Uridashi Bond) 2억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링깃화 채권의 금리는 리보에 2.54%포인트, 우리다시본드는 2.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이 중 우리다시본드는 일본 개인투자자에게 소액으로 판매하는 외화채권으로 'AA'급 이상의 최우량기관과 국제기구만 발행할 수 있다. 이번에는 호주 달러, 일본 엔, 미국 달러, 남아프카공화국 랜드 등 4개 통화로 발행했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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