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청년벤처 CEO들은 '고벤처'로 통한다

고영하 회장-서정민·김유·박희은 대표 등 참여… 노하우 공유·엔젤 투자 진행도


최근 청년창업이 비교적 활발해지면서 젊은 기업가들 역시 나름의 네트워크를 쌓으며 경영 노하우를 나누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청년 벤처 최고경영자(CEO) 인맥의 중심은 단연 '고벤처'라는 자발적인 벤처기업가 모임이다. 대표적인 청년 CEO인 서정민 바이미 대표, 김유 자라자 대표, 김현진 위시쿠폰 사장,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김재현 씽크리얼즈 사장, 박희은 이음 사장 등이 고벤처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지닌 사업정보를 나누고 업계 동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각 사의 강점을 융합해 사업화하는 등 탄탄한 인맥을 쌓아가고 있다. 고벤처는 현재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특정 장소에 모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임이 있는 날에는 일반적으로 50여명이 참가하며 특정 주제의 강연을 듣고 서로의 업체에 대해 발표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가장 최근 모임에서는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모바일 기반 지역쿠폰업체 로티플이 기업발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는 비단 벤처기업 CEO 및 종사자뿐만이 아니다. 고벤처에는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를 비롯한 벤처캐피털 심사역과 회계사ㆍ변리사,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벤처기업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청년 CEO들이 고벤처를 통해 인맥을 쌓는 과정은 유기적이다. 최근 소셜데이팅업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음의 박희은 사장의 경우 공동창업자인 한 전직 벤처 CE0의 소개를 통해 모임에 참가했다. 이후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고영하 디지텍시스템 고문을 비롯해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사장 등 고벤처 회원들로부터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고벤처의 다른 업체 대표와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고벤처 인맥이 주주관계, 전략적 제휴 등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고벤처는 지난 2005년 고영하 고문과 젊은 벤처기업가 몇 명의 비정기적 모임이 모태가 됐다. 고영하 고문은 친분이 있던 박성준 아이토닉 대표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예비투자 대상이었던 기업의 대표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멤버는 김현진 레인디 대표, 김유 대표, 서정민 대표, 부정혁 클로 대표 등이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참가자가 늘면서 현재의 틀을 갖추게 됐다. 특히 고벤처는 지난해부터 초기기업 엔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고영하 고문이 구성한 투자단이 고벤처 모임에서 활동하는 벤처기업 일부에 소액을 투자한다. 아울러 모임의 다른 벤처기업들이 자원을 나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다. 현재 이음과 타비게임즈 등 두 개 업체가 투자를 받은 상태다. 고벤처 회장인 고영하 고문은 "창업가가 존경 받고 선배 기업가가 후배 기업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벤처 생태계가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져야 한다"며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벤처환경을 가꿔나가는 것이 고벤처의 취지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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