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 정년퇴임 앞둔 김민교수

"10월 독일서 北관현악단과 윤이상 평화콘서트 열어요"<br>25일 예술의전당서 바이올린 독주회도


한국의 '이무지치(I Musici)' 합주단으로 통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 지난 1965년 서울대 전봉초 교수가 창단한 뒤 70년대 말 잠시 휴식기를 거쳐 1979년 재편성된 이후 지금까지 28년여간 한국 대표적인 실내악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수십여명의 연주자가 필요한 관현악단 운영하기보다 오히려 힘들다는 실내악단을 창단 이후 지금껏 묵묵히 꾸려온 이는 다름아닌 바이올리니스트 김민(65) 음악감독. 창단 때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악장을 역임한 이후 70년대 초 독일 유학 시기를 빼고 30여년 이상 서울바로크합주단의 든든한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는 김민 음악감독에게 유난히 의미 깊다. 27년간 몸담은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를 정년 퇴임하는 해이자 매년 여름마다 참가한 세계적인 음악 축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지 3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 뜻 깊은 올 한해 그가 가장 정성을 기울이는 행사는 두 가지다. 올 가을 정년을 앞두고 4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독주회와 10월 3일 독일 베를린방송국홀에서 갖는 윤이상(1917~1995) 평화콘서트다. 김교수는 서울바로크합주단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3~4년마다 독주회를 열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가꿔 왔다. 실내악단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 클래식 음악계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세계 정상의 실내악단으로 일으켜 세우면서 김 교수 자신도 어느새 거장 대열에 올라섰다. 97년 이후 네차례나 '비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초청됐으며 얼마 전에는 200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바이올린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독주회에서 그는 오랜 친구인 피아니스트 이대욱(울산시향 상임지휘자)과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등을 들려준다. 10월 3일에는 북학의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과 김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독일에서 작곡가 윤이상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10월 3일이 우리에겐 개천절이지만 독일은 통일 기념일입니다. 우리 연주단과 북학 악단이 함께 무대에서 서는 이날 행사가 어쩌면 개인 독주회보다 더 뜻 깊은 행사라고 볼 수 있죠." 그는 "정년 퇴임 후 정든 학교를 떠난다 해도 바로크합주단 활동 때문에 당분간은 여전히 바쁠 것 같다"며 "조금 여유가 생기면 앞으로는 어린 영재들을 육성하는 음악아카데미 활동에 정성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