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중 어음부도율이 큰 폭으로 뛰어 0.10%를기록,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부진의 여파로 지난 5월중 신설법인수가 크게 준 반면 부도법인수는 증가, 신설법인수를 부도법인수로 나눈 배율이 대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5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5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10%로 지난해 6월의 0.10%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한달사이 0.4%포인트나 급등한 것은 부도율이 0.14%에 달했던 지난해 3월 0.06%포인트가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 부도업체수(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전월보다 19개사가 늘어난 374개사로 집계됐다.
지역별 어음부도율은 서울이 0.04%에서 0.08%로, 지방이 0.14%에서 0.18%로 각각 증가했으나 부도업체수는 서울이 152개사로 24개사가 늘어난 반면 지방은 222개사로 5개사가 감소했다.
신병곤 한국은행 주식시장팀 차장은 "SK네트웍스와 두루넷 등 부도가 난 지 1년이 넘은 업체들의 부도금액이 증가한데다 어음교환액 자체가 줄어 상대적으로 부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현재의 자금사정과 상관없는 기존 부도업체들의 부도금액을 제외하면 실제 부도율은 0.06%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중 8대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수원)의 신설법인수는2천318개사로 전월의 2천573개사에 비해 255개사가 줄었으나 부도업체수는 19개사가증가한 170개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수를 부도법인수로 나눈 배율은 13.4를 기록, 4월의 17.0에견줘 3.4포인트나 떨어졌다. 신설.부도법인수 배율은 지난해 11월 11.9를 나타낸 후 올해 1월 17.9, 3월 19.0 등으로 높아졌다가 4월 이후 두달 연속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설.부도법인수 배율이 낮아질 수록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으나, 최근 1년 사이 이 수치의 등락폭이 커 정확한 추세를 읽기는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