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선거 변수로 부상

'지지층 결집' 효과 한나라에 유리<br>유세 못나가 '박풍' 차질 목소리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5ㆍ31 지방선거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이자 지방선거를 총지휘할 야당 대표의 피습은 메가톤급 돌출 상황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여야 유ㆍ불리에 대한 해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동정론에 한나라 유리=일단 박 대표 피습이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동정 심리’가 자극된 부동층이 대거 한나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박 대표가 언론의 조명 속에서 ‘병상 지휘’를 한 뒤 선거 막판 유세 현장 등에 모습이라도 나타낸다면 접전지역 표심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접전지역으로 분류하는 대전과 제주 선거전에 ‘붕대 투혼’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 같은 가능성을 걱정하며 “피의자와 열린우리당이 관련 있다는 투의 정치 공세는 안된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가뜩이나 지방선거 수세에 몰린 여당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침통한 표정이 역력하다. ◇‘박풍’ 불가, 역풍만 우려=반면 박 대표의 접전지역 지원유세가 불가능해지면서 한나라당이 손실을 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청중 동원력과 대중성 면에서 으뜸인 박 대표가 현장 ‘박풍’을 일으킬 수 없다는 점이 곤혹스럽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충청, 제주, 영남 일부 등 접전지역 후보들은 박 대표 피습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큰 사건이지만 이를 우려한 열린우리당 지지층도 결집할 것이다. 선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른 우세를 보이는 한나라당으로선 ‘돌출 변수’ 자체가 달갑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대권ㆍ당권 변수 되나=이번 사건은 지방선거뿐 아니라 7월 전당대회 및 내년 대선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박 대표가 ‘정치 테러’를 겪으며 ‘보다 유력한’ 야당 지도자 이미지로 각인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 대표가 병상에서 ‘정치적 오버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모습에서는 성숙한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에 대한 정치적 경호’를 호소하는 측근들의 전당대회 공략도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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