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野 당권경쟁 비방전 점화

한나라당 당권 레이스에 드디어 비방전이 불붙었다. 그 동안 자신의 불출마 번복에 대한 공세에 침묵하던 서청원 전 대표가 2일 당 소속 광역의원 초청 토론회에서 경쟁 주자들을 무차별로 비난,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먼저 김덕룡 의원이 “대선에 지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서 전 대표를 슬쩍 건드렸다. 이어 강재섭 의원도 “지난 대선에서 매일 TV에 나왔던 사람, 나이가 60,70이 된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누가 우리 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서 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서 전 대표가 상기된 표정으로 등단, “입만 열면 탈당 운운하던 사람,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필패론을 얘기한 사람, 대선패배의 공동책임을 면하기 위해 살짝 최고위원을 사퇴하고 경선에 나온 기회주의자 등이 있다”며 김덕룡 최병렬 강재섭 의원을 차례로 비난했다. 그는 “이 사람들보다는 온 몸을 던져 일하고 잘못을 깨끗이 사과한 내가 낫다”며 “그 동안 맷집이 좋아 많이 터졌는데 오늘 속 시원한 말을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서 전 대표는 또 “요즘 50대가 나라를 망치는 꼴을 보고 있지 않느냐”며 “나이가 60은 돼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전 대표의 느닷없는 강공에 웃음을 띄며 표정관리를 하던 경쟁주자들의 얼굴은 동시에 굳어졌다. 이들은 반박 기회가 없어 더 이상의 설전은 없었지만, 각 진영의 대대적 역공은 시간문제다. 세 의원의 측근들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파기로 궁지에 몰리자 치졸한 물귀신 작전으로 경선을 난장판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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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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